정직과 강직, 원칙의 자세로 세무회계의 격(格)을 높이다.
이정희 세무사
현. 하송세무회계 대표 세무사
이정희 세무사는 현 하송세무회계의 대표 세무사로,
2023년 강서세무서장을 끝으로 37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 지었다.
그간 쌓아온 수많은 실무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납세자의 권익보호와 국세행정의 협력자로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세청 재직 당시 강서세무서장, 성북세무서장, 금정세무서장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국세청 조사 및 감사분야에 있으며
성실납세와 공정한 세무행정에 기여했다.
수상내역으로는 2017년 대한민국 공무원상(대상), 녹조근정훈장(조사우수) 등이 있다.
삼일인포마인에서 <법인세 조사와 대책(2022)>을 펴냈다.
Q. 먼저 인터뷰에 응해주신 점 감사드리며,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세무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면 이정희 세무사님을 익히 알고 계시겠지만,
삼일아이닷컴 이용자분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국내 최대 회계법인인 삼일회계법인이 운영하는 삼일아이닷컴을 통해 제 소개를 할 수 있게 되어 진심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또한 이번 삼일아이닷컴 인터뷰는 한 평생 세무회계 분야에 몸을 담으며 한 길만을 걸어온 저의 삶이 많은 분들에게 인정받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도 매우 뜻깊은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국세청 조사 및 감사 분야에서 잔뼈가 굵다 말할 수 있을 정도로,
37년여 간 관련 업무의 A부터 Z까지를 담당해왔습니다.
본청 조사국에서 조사 기획과 조사사무 처리 기준 제정 업무를 담당하였고,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및 조사4국에서 대기업 세무조사를 직접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국세행정의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는 세무서 조사과에서 중소기업의 현장 세무조사도 담당하였습니다.
본청 및 지방청 감사실 근무 당시에는 지방청과 세무서에서 실시한 세무조사에 대해
조사의 적정성과 적법성을 감사했습니다.
이와 힘께 금정세무서, 성북세무서, 강서세무서에서 세무서장직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Q. 지난해 정년을 2년 남기시고, 37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셨습니다.
현재 ‘하송세무회계’를 개업하신 후 바쁜 일상을 보내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강가에 있는 소나무를 의미하는 ‘하송(河松)’이 세무사님께서 공직생활 당시 유독 강조하셨다는
‘강직, 정직, 원칙’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상호로 늘 푸르고 지조 있는 ‘하송’을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실까요?
A.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 37년간의 공직생활 대부분을 감사와 조사부서에서 근무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감사와 조사업무를 담당하는 세무공무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하면서도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 강직한 자세로 원칙을 지키며,
정직하게 주어진 업무에 임하는 자세입니다.
공직생활 초기부터 감사와 조사 등을 담당하는 중요 부서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다 보니 이러한 덕목이
자연스레 몸에 깊이 베였고, 저만의 정체성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사회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로 인해 형성됩니다. 때문에 신뢰는 사람과의 관계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신뢰를 갖추기 위해서는 강직과 원칙, 정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공직에서 물러난 상태이지만, 세무사로서 새롭게 출발하는 시점에서
고객들로 하여금 정직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항상 신뢰를 드리고자 하는 다짐을 담아
상호를 ‘하송’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Q. 일각에서 세무사님을 ‘국세청 세무조사의 전설’로 부를 정도로 국세청 조직 내에서도
가장 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조사국에서도 오랫동안 근무하셨습니다.
또한 일선 세무서장 역시 세 번이나 역임하시고 세무사 사무소 개업까지 하시는 등
국세청 법인세조사와 대책 분야 최고 전문가로 활동하고 계신데요.
이처럼 세무사님의 이름을 세간에 알리게 된 결정적 사건이 있었다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A. 구체적인 시점은 밝히기 어렵지만, 국세청 개청 이후 초유로 이루어진 대기업 비자금 사건에 대한
조사를 담당하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특별조사국 모든 직원은 물론 본청 조사국과
서울지방국세청 일반 조사국 직원 등이 동원된 대대적인 특별세무조사로,
하루가 멀다 하고 언론에 대서특필될 만큼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당시 본청 조사국에 근무했던 저 또한 본 조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조사 착수 시 해당 기업의
비자금 조성 정보를 확보했으나, 조사 착수 두 달이 지나도 관련 혐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비자금을 찾지 못해 본청장님은 물론 조사국 전체가 조바심에 휩싸였습니다.
모두가 전전긍긍하던 그때,
제가 운 좋게도 비자금을 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청장님으로부터의 포상금과 친서를 직접 받았고,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을 중심으로 저의 능력을 인정해 주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본청 조사국 복귀 후 제가 조사를 잘 한다고
소문이 났는지 세무대학 선후배들을 비롯해 간부님들과 직원들의 부러움을 샀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국세청 근무 시, 국세청 정보팀과 감사관실 등 주요 요직의 러브콜을 받았고,
중요 업무를 담당하는 핵심 부서에 근무하면서 세무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Q. 국세청 조사국 근무 시, ‘조사관 위의 조사관’ 또는 ‘소리 없는 내공의 조사통’ 등 세무사님의 이름 앞에
다양한 수식어가 항상 함께했다고 들었습니다. 또한 국세청 재직 시에는 역대 여러 대통령으로부터
표창장을 수차례 받기도 하셨습니다.
오랜 기간 공직생활을 하시며 쌓아 오신 내공을 대변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데요.
재직 당시 받으셨던 여러 표창장과 관련해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실까요?
A.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팀장으로 근무하면서 ‘제3회 대한민국공무원상 대상’과 함께 훈격(勳格)으로
‘녹조근정훈장’을 받았습니다. 당시 공적심사를 위해 인사혁신처 담당자 몇 분이 직접 서울지방국세청을
방문, 운영지원과에서 저의 인사기록 확인 및 평판을 비롯해
제가 소속된 조사1국의 상사 및 동료, 팀장 및 팀원 등의 인터뷰가 진행되었습니다.
저 또한 인터뷰에 참여하였는데 인사혁신처 심사관님께서는
저의 여러 공적 중에서도 국민 창안(國民創案)으로, ‘행정안전부 장관상’,
감사를 통한 ‘올해의 국세인 대상’을 받은 내용을 중점적으로 질문하셨습니다.
이때 심사관님께서 “대단하다”라는 극찬과 함께 많이 격려해 주신 부분이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Q. 국세청 임직원들과 기업체 세무조사 담당자들이 가장 많이 찾고 있는 필독 도서 중 하나로,
당사에서 출간한 스테디 베스트셀러 「법인세조사와 대책」의 저자이기도 하신데요.
법인세 조사 시 대응 방안과 관련해 기업체 담당자에게 사전에 미리 숙지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A. 어찌 보면 지극히 진부한 표현일 수도 있으나, 중국 전국시대에 지어진 병법서 「손자」에서 유래된 ‘지피지기 백전불태’를 상기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으로, 대응에 앞서 자기를 먼저 돌아봐야 합니다.
법인세 신고는 기업의 관리부서인 세무 회계팀은 여러 사업 부서의 자료를 받아 기업회계기준 및 세법 등에 따라 해당 자료를 계정과목에 따라 분류하고, 장부기표 및 재무제표를 만듭니다.
이후 세무조정을 거쳐 국세청에 신고하는 절차로 진행됩니다.
기업 세무 회계팀의 대부분이 회계 및 세무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고,
상시 세무와 회계업무를 운영하고 있는 관계로 잘못 처리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다만 세무조사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업 부서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내용이나
절차, 성과 등의 관련 지식을 현업을 담당하는 담당자 수준까지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국세청 조사자는 세무 회계팀 뿐 만 아니라 현업을 담당하는 사업부 담당자와도 직접적으로
면담을 진행하며 조사의 단초를 찾아갑니다. 때문에 현업을 완전히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혹시나 회계 및 세무처리에 있어 잘못되거나 누락된 것은 없는지 면밀히 확인해야 합니다.
Q. 국세청으로부터 정기 혹은 특별세무조사 등을 받아야 하는 기업체 담당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을 위해 가장 중요한 ‘팁’ 하나를 알려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무엇보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세무 회계 담당자는 자기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세무 회계팀에서 진행하는 자료 분류와 전표처리, 장부기표, 결산조정, 세무조정 등
회계 및 세무처리 등의 업무는 현업부서의 원시자료를 근거로 합니다.
이때 현업부서의 사정으로 일이 복잡하게 되는 거래나 사건이 종종 발생하곤 합니다.
세무 회계 담당자라면 해당 부서의 업무 외에도 기업과 타 부서 내의 이슈,
기타 외적으로 회사와 얽힌 일들까지 세심하게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이를 간과했을 경우, 반드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Q. 마지막 질문 드리겠습니다. 개업을 하신지 벌서 2년이 되어 갑니다.
업무 외에 2024년 꼭 이루고자 하는 세무사님만의 목표 혹은 버킷리스트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수 십여 년 간 숫자와 씨름하며 다양한 조사와 감사를 병행해왔지만,
사적으로는 운전면허증 조차 없는 말 그래도 원시인입니다. 운동이나 야외활동 등 동적인 활동보다는
시간이 날 때마다 조용한 곳을 찾아 책을 보는 등 정적인 활동을 즐기는 성격입니다.
올해는 반드시 운전면허를 취득하여 제가 직접 자동차를 몰고 드라이브도 하며,
좋은 곳을 더 많이 보면서 견문을 더욱 넓히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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