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조세 분야에서 30년 넘게 연구와 정책 자문을 이어온 이성봉 한국세무학회 회장은 한국 세무제도가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독일 만하임대학교에서 국제조세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후 학계와 정책 현장을 오가며 축적해온 경험이 이러한 문제의식의 출발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성봉 회장은 젊은 시절부터 다국적기업의 글로벌 활동과 조세 문제의 결합에 주목해왔다. 당시 국내에서는 아직 체계가 정립되지 않았던 국제조세 분야를 전공으로 선택한 것도 이러한 인식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독일 경영대학에서 세무학이 기업 경영 전반을 설계하는 핵심 학문으로 기능하는 모습을 경험하며, 조세제도가 단순한 과세 수단을 넘어 기업과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정책 도구라는 시각을 확립했다고 설명했다.
< 이미지 제공 : 이성봉 회장 > 이러한 시각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서 외국인투자 및 해외투자 정책을 연구하며 더욱 구체화됐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 구조조정과 투자 유치가 국가적 과제로 부상하던 시기, 그는 조세정책이 기업의 의사결정과 투자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정책 현장에서 체감했다고 밝혔다. 이 경험은 이후 학문 연구와 정부 자문 활동 전반에 일관된 문제의식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이성봉 회장은 현재 한국 세무제도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상속세제의 구조적 재설계를 꼽았다. 그는 1997년 도입된 상속공제 제도가 장기간 큰 변화 없이 유지되며 현실과 괴리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상속세 문제는 기업승계 이슈와 직결된다고 분석하며, 한국 경제가 본격 성장기에 접어든 이후 30여 년이 지난 현재, 다수의 기업이 승계 국면에 진입했지만 현행 제도는 이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창업주가 축적한 경영자산이 단절되지 않고 이어질 수 있도록, 고용과 투자를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업승계세제를 보다 유연하게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봉 회장은 제도 개선과 함께 조세 분야 인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 조세 전문가에게 요구되는 핵심 역량으로 글로벌 감각, 디지털 역량, 그리고 자유의 가치에 대한 이해를 제시했다. AI 기반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환경에서 조세 전문가 역시 변화의 흐름을 읽고 정책과 실무를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한국세무학회 회장으로서의 목표도 분명히 했다. 세무회계·조세법·조세정책을 아우르는 학제적 연구 전통을 더욱 공고히 하고, 한국 세무학의 연구 성과를 국제 무대에서 통용될 수 있는 수준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조세학이 한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는 핵심 학문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봉 회장 약력
현. 한국세무학회 회장, 서울여대 교수
서울대학교 (경제학사, 경영학석사)
Univ. Mannheim (경영학박사)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무역투자정책실 WTO팀장)
산업통상자원부 정책평가위원(무역투자분야)
외교통상부 국제투자전문위원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
기획재정부 공공기관경영평가단 평가위원
미국 템플대학교 경영대학 교환교수
서울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및 학과장
한국세무학회 제36대 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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