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은 무엇인가?
(이중욱 회계사의 가치평가이야기 08)
PER(Price Earnings Ratio, 주가순이익 비율)는 주가와 주당순이익 배수(Multiple)를 통해 대상회사의 주가(자기자본 가치)를 추정하는 방법으로 대표적인 상대가치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순이익을 가치와 연결시켜 평가하는 PER는 기업전체의 당기순이익과 비교를 할 때에는 시가총액으로 비교를 하여야 하고, 1주당 가격과 비교를 할 때에는 주당순이익(Earning Per Share, EPS)과 비교를 하여야 합니다.
회사의 가치가 당기순이익의 몇배, 주당가격이 주당순이익의 몇배, 이렇게 얘기하기 때문에 쉽고 직관적으로 받아들여 집니다. 즉, 기업이 벌어들이고 있는 이익에 대해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몇배의 대가를 주고 있는가를 뜻합니다.
유사회사의 PER가 10배인데, 평가대상회사의 PER가 5배라면 저가 평가된 것으로 보고, 15배라면 고 평가된 것으로 보는 것처럼, 직관적으로 가치를 따져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물론 유사한 회사라고 하더라도 PER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유사회사라고 하여도 시장의 기대치가 다른 회사에 비해 더 높은 경우에는 유사회사보다 PER가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는 것입니다. 즉, 미래 기대되는 성장성이 높아 향후 높은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의 PER는 그렇지 못한 기업의 PER보다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는 것입니다.
보통 유사 회사간에 PER가 차이가 나는 이유는 기대성장률의 차이나 영업위험 또는 재무위험의 차이, 이익의 질(Quality)1의 차이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PER를 통해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비교되는 회사와 평가하는 회사의 차이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며, 비교회사를 성장성과 위험의 성격이 유사한 회사로 선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적절한 비교가 가능하며, 만약 불가피하게 비교가 되는 회사이지만 성장성과 위험이 차이가 있을 경우에는 동일한 PER로 평가할 것인지, 아니면 PER가 차이가 날 수 있음을 감안하여 평가할 것인지를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PER를 비교할 때는 지속가능한 이익2을 기준으로 비교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일시적인 손익의 영향으로 왜곡되어 있는 PER를 평가에 적용할 경우에는 적절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PER가 가져다주는 또다른 의미로는 투자액을 회수하는데 몇 년 정도 소요될 것인지에 대한 간접적인 정보를 제공해 준다는 것입니다.
주당순이익 10원이고, 1주당 가격이 100원인 경우, 10년이면 투자한 100원을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해석은 하나의 가정이 전제되어야 성립될 수 있습니다. 바로 ‘향후 주당순이익은 변화지 않고 지금과 그대로이다’ 라는 가정이죠. 즉 주당순이익이 향후에도 동일할 것이라는 가정에 기초하기 때문에, 현재기준 순이익보다 더 높은 이익이 기대되는 성장성이 높은 기업의 경우에는 PER를 회수기간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러한 기업은 기대수준에 따라 주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PER가 커져서 반드시 회수기간을 의미한다고 볼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장성에 따라서 PER는 달리 해석될 필요가 있습니다.
기업의 순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이라면 현재기준의 PER가 5배라고 하여도, 주가 혹은 시장가액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향후에는 이익감소로 PER가 10배가 될 수 있으며, 기업의 순이익이 증가하는 상황이라면 현재기준 PER가 10배라고 하여도, 주가 혹은 시장가액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향후에는 이익증가로 PER가 5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동업종 내 회사별 PER와 기대성장률 비교
다음의 그림은 주요 완성차회사들의 22년 예상 주당순이익을 기준으로 계산한 PER와 21년-23년 당기순이익 예상 성장률입니다3. 전반적으로 보면 예상성장률이 높을수록 PER가 높은 경향이 있다고 볼 수 있지만, 회사별로 비교하면 기대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낮음에도 불구하고 PER는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오는 경우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기대성장률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이익률과 같은 현금흐름 창출능력, 불확실성과 같은 위험 요소들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PER 적용 사례
다음은 D증권사 애널리스트 분석 보고서에서 A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추정하는 과정에서 PER를 활용한 사례입니다
구분
|
원, 배
|
설명
|
① 22년 예상 EPS(주당순이익)
|
12,454원
|
|
② 적용 PER
|
7.0 배
|
글로벌 유사 기업 평균
|
③ 목표주가
|
87,000원
|
① x ②
|
위의 사례는 최근 실적이 아닌 예상 주당순이익을 적용하였고, 적용 PER는 글로벌 유사기업의 PER를 적용하여 A사의 목표주가를 추정하였습니다.
예상 주당 순이익은 주요 포탈사이트의 금융페이지에서 각 증권사들이 예상한 금액의 평균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으며, Bloomberg나 Capital IQ와 같은 금융정보 제공 단말기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 모든 회사의 예상자료가 제공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유사기업을 국내기업으로 한정하지 않고 글로벌 유사기업 평균 PER를 적용하였는데, 위 사례의 경우 국내 유사회사가 많지 않고, 경쟁구도가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글로벌 경쟁을 하고 있는 산업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치평가이야기 9에서 계속-
발췌: 가치투자를 위한 나의 첫 주식가치평가, 삼일인포마인, 이중욱 저
참고: 이중욱 작가의 다른 작품
-기업가치평가와 재무실사
-M&A와 투자, 기업재편가이드
-스타트업 M&A 기업소설 “비하인드 바이아웃”
[1] 이익의 창출이 지속될 수 있는지 아니면 일시적인지를 파악하여 이익의 질(Quality of Earning)의 판단합니다.
[2] 만약 회사가 보유한 투자주식을 당해연도 처분하여서 투자주식처분이익이 크게 발생하였을 때 당기순이익이 커져서 PER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이 처분손익이 당해연도만 발생하는 일시적인 사건이라면 비교할 PER를 계산할 때 해당 이익을 제외하고 산정하는 것입니다.
[3] D증권 애널리스트 리포트 2022년 4월 13일 자료 참조하여 재작성
이중욱 회계사 인터뷰 바로가기
'객원전문가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IFRS17의 도입과 감독회계의 변화 - 문진수 회계사 (2) | 2024.08.28 |
---|---|
PSR은 무엇인가?(가치평가이야기 09) (2) | 2024.08.27 |
코로나 재유행에 따른 감염자 근태처리 기준에 대하여 - 권정임 노무사 (0) | 2024.08.21 |
시장가치접근법(상대가치평가법)은 무엇인가? (가치평가이야기 07) (0) | 2024.08.20 |
엔비디아, 젠슨 황의 네 가지 꿈 (0) | 2024.08.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