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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전문가칼럼

[전문가칼럼] 오스템임플란트 사건으로 보는 내부회계관리제도 (2)

by 삼일아이닷컴 2022. 2. 10.
2215억원을 횡령한 오스템임플란트 직원(45)의 횡령사고로 부정 및 내부통제의 이슈가 뜨겁다. 이번 연재에서는 내부회계관리제도 시선에서 바라보는 횡령사건 및 방지대책에 대해 시리즈 연재로 알아본다.
 
 
 

 
 

 

우리 아이의 성적은 왜 오르지 않는가?
자녀가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어머니의 정보력, 아버지의 무관심, 그리고 조부모의 재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자녀의 성적을 올리고 싶어하는 것은 대부분 수험생 부모의 공통적인 관심사 일텐데 아무리 공부하라고 이야기를 해도 자녀의 성적은 쉽사리 오르지 않는다. 다음의 사례를 통해 그 이유를 알아보자.
학부모A는 신년부터 ‘자녀의 성적향상’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학부모A는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험생 자녀의 공부시간을 더 확보하고 학원에 열심히 보냈다. 하지만 곧 그러한 노력이 목표를 완전하고 충분히 달성하는데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부족함을 만회하고자 학부모A는 학부모B의 자녀들이 항상 좋은 성적을 거둔다는 것에 주목하여 학부모B와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학부모B는 목적달성을 위해 더욱 세련되고 발전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었다. 물론, 학부모B도 자녀가 공부시간을 확보하고 학원에 열심히 다니는 것은 목적달성을 위한 핵심활동(key activity)이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학부모A는 학부모B가 아래와 같은 차별화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첫번째로 학부모B는 공부 잘하는 집안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이러한 집안의 특징을 분석해 보니 ‘올바른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는 ‘학부모의 매우 강력한 의지’가 있다는 것 이었다. 이러한 부모의 강력한 의지는 올바른 학습환경 분위기를 조성하고 학생에게 교육과 성적에 대한 강력한 책임감(strong accountability)을 부여하게 된다. 학부모B는 올바른 분위기 조성을 위해 실제로 대단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는 점 이었다.
두번째로 성적이 오르지 못하는 하는 항목을 분석하고 그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는 것 이었다. 시간이라는 자원은 누구에게나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성적향상(목적)을 방해하는 요소를 식별, 분석하고 그에 따른 대비를 하도록 하였다. 따라서, 대상 학습항목 모두에 동일하게 시간을 배분하는 것이 아니라, 성적이 오르지 못하게 발목을 잡고 있는 항목들을 제거하거나 더 많은 자원을 배분하도록 하였다.
세번째로는 공부시간을 확보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었는데 이는 학부모A의 방법과 유사한 것이었다.
네번째로는 학부모B는 성적향상을 위해 양질의 정보를 수집하고 사용하고 있으며 원활한 의사소통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었다. 출제성향은 어떤지, 최근 유형과 입시정보, 그리고 가장 좋은 수업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정보 수집과 활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또한, 학생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학교 선생님과도 양방향 의사소통을 통해 문제점이나 개선사항을 적시에 파악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앞서 첫 번째부터 네 번째까지의 방법이 말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잘 수행되고 있는지 상시로 모니터링하거나 잘 수행되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의심이 드는 부분은 별도로 확인하고 있었다. 실제로 확인하였을 때, 자녀가 학원에 공부하러 간다고 했지만 놀러 나간 사례가 다수 발견되었다고도 하였다.
학부모A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그 동안 수없이 많은 노력을 경주하여도 목적을 달성할 수 없었던 이유를 이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 노력, 그 자체가 목적달성을 의미하지 않으며, 올바른 방법론에 의한 노력만이 목적달성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물론 위의 사례는 COSO 프레임워크의 설명을 위해 가상으로 만든 이야기 이다. 하지만, 학부모A와 학부모B중 어떤 방법이 목적을 달성하기에 더 유리한 모형(혹은 방법론)인가?
COSO 프레임워크 - 조직의 목적달성을 가능하게 관리하다
학부모B의 방법론은 COSO 프레임워크의 개념을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COSO 프레임워크는 내부통제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론이다.
앞선 이야기에서 목적은 ‘자녀의 성적향상’이었는데 이에 해당하는 부분이 COSO 프레임워크의 상층부에 해당한다. COSO 프레임워크에서는 내부통제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objectives)을 ① 기업운영의 효율성 및 효과성 확보(Operation), ② 보고 정보의 신뢰성 확보(Reporting), ③ 관련 법규 및 정책의 준수(Compliance)의 3가지로 제시하였다.
학부모B는 5가지의 접근방법을 유기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COSO 프레임워크의 전면부가 이에 해당한다. 이를 내부통제 구성요소(COSO components)라고 하는데 ① 통제환경, ② 위험평가, ③ 통제활동, ④ 정보 및 의사소통, ⑤ 모니터링으로 구성되어 있다.
|COSO 프레임워크(Internal Control-Integrated Framework)|
내부통제의 목적(3가지)을 달성하기 위해서 첫 번째로 내부통제에 대한 조직문화 혹은 건전한 분위기 조성이 필수적이며 이는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tone at the top)로 부터 출발한다(통제환경). 또한, 조직의 목적달성을 저해하는 것을 위험으로 정의하고 그 위험을 식별,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위험평가). 물론, 당연히 내부통제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내부통제 활동의 수행은 필수적일 것이다(통제활동). 내부통제 구성요소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정보를 사용하여야 하며 조직 내/외부적으로 원활한 의사소통 체계를 구축하고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정보 및 의사소통). 마지막으로 통제환경, 위험평가, 통제활동, 정보 및 의사소통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들여다보아야 한다. 잘 지켜지지 않는 부분은 심각성을 판단하여 그에 대한 보완을 하여야 할 것이다(모니터링).
실무의 과정에서 COSO 프레임워크의 이해에 대한 어려움을 겪을 뿐만 아니라, COSO 프레임워크(혹은 COSO보고서) 자체가 내부회계관리제도를 위한 보고서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COSO 프레임워크는 내부통제에 전체에 대한 내용이며, 내부회계관리제도는 내부통제의 목적 중 외부재무보고(external financial reporting)에 한정되며 그 방법론을 위해 COSO 프레임워크를 준용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우리회사(혹은 조직)의 내부통제는 조직의 목적을 달성하기에 충분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회사(혹은 조직)는 혹시 학부모A는 아니었는지 돌이켜 보아야 한다.
오스템임플란트의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보고서 및 감사보고서 시사점
오스템임플란트 사건은 아직 경찰에서 사실관계를 조사중이다. 현재까지 언론보도 등을 통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2020년부터 횡령사건이 존재하였고 2021년말에서야 그러한 내부통제 실패 사건이 수면위로 올라오게 되었다. 하지만, 오스템임플란트의 2020년도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보고서]에서는 “내부회계관리제도 설계 및 운영 개념체계에 근거하여 볼 때, 중요성의 관점에서 효과적으로 설계되어 운영되어 있다고 판단된다”라고 적정의견을 표명하였다. 특히, 대표이사와 내부회계관리자는 재무제표의 왜곡을 초래할 수 있는 오류나 부정행위를 예방하고 적발할 수 있도록 내부회계관리제도가 설계 및 운영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하여 평가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2020년도 외부감사인도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보고서에 적정의견을 표명하였다.
외감법 제8조에 따라 회사의 대표자는 내부회계관리제도의 관리, 운영을 책임지며, 외부감사인은 상장회사의 경우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에 대해 감사의견을 감사보고서에 표명하여야 한다. 금융감독당국에서는 최악의 횡령사고가 발생한 만큼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감리를 착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통해 대표이사 및 외부감사인이 주의의무(due care)를 다하였음에도 부정사건이 발생하였는지 혹은 내부회계관리제도 부실운영 및 부실감사의 결과인지 밝혀질 것이다.
내부회계관리제도를 포함한 내부통제 이론은 개별적인 특정 통제활동에만 집착하지 않는다. 앞선 사례에서 공부만 시킨다고 성적이 오르지 않는 이치와 같이, 내부통제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윤리의식 고취와 같이 앞서 언급한 통제환경, 위험평가, 통제활동, 정보및의사소통, 모니터링의 5가지 내부통제 구성요소(COSO components)가 상호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운영되어야 한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외부전문가와 함께 내부통제시스템 개선작업에 착수하였으며 내부회계관리제도를 포함한 강력한 내부통제시스템을 구축해 향후 발생가능한 부정 및 회계오류를 사전에 예방하고 재무보고의 신뢰성을 제고하겠다고 공시하였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아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것은 다른 회사들도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야 할 대목이다.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방법론 프로그램 www.ksoxaudit.com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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